팀원 중에 한 명이 요즘 보드의 재미에 푹 빠져 있다. 여름 내내 다른 사람들과 별로 교류하지 않고, 귀신처럼 출퇴근 했었는데, 요즘에는 너무나 얼굴이 밝아 져서, 특별 관리 하고 있을 정도다. 작년 12월에 회사돈으로 보드를 첨 타보고, 그정도의 재미면 내돈 주고 탈만 하겠다라는 생각을 나도 하긴 했었다. 다만, 주말 동안 보드를 타버리는건 좀 아깝다.
예전에는 스키장 가는 비용이 아주 많이 드는줄 알았다. 모, 거의 한번 가면 20만원 정도는 들지 않을까 생각을 했었는데, 일단 스키장에 콘도를 빌려야 하고, 보드복, 보드 다 빌려야 하고, 바가지 써서 밥 먹어야 하고, 등등 하다 보면 돈이 많이 들어 갈 것 같았다.
그런데 의외로 아주 싸다는 정보를 얼마전 얻었다. 보드의 재미에 빠진 팀원이 대X 스키장을 주로 가는데, 거기가 아주 싸게 가면, 왕복 버스비, 보드 랜트비, 리프트권 포함해서 35000원이라는 거다. 이번년도가 유난히 가격이 싸져서 서로 경쟁을 많이 했다는 말을 또 어디서 줏어 들은 것 같다. 서울 근교에 스키장이 많아 진것도 이유중 하나다.
서울 올림픽이 열리는 그쯤 정도..? 고속도로에 가면 밥값과 과자 값이 아주 바가지에 바가지 였다. 특히 추석이나 설날쯤 되면 완전 대목이라도 만난 것처럼 바가지를 씌웠는데, 어느 순간인가 일반 슈퍼마켓과 가격이 거의 같아 졌다. 밥값도 싸지고, 식당과 화장실도 깨끗해 졌으며, 언제부턴가 유니폼도 깔끔하게 입기 시작한 것 같다.
예전에는 고속버스가 고속도로 휴게소의 완소 손님이였다. 많은 고속버스 회사와 휴게소에 들리는 계약을 맺으면, 고속버스에서 내린 승객들은 그 휴게소에서 밖에 먹을 수 없으니 자연히 고속버스 회사에 로비가 들어가는 돈을 우리들이 고스란히 짊어 진 셈이 된것이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고속도로 휴게소의 서비스가 좋아진 이유는, 고속 도로 휴게소끼리 경쟁이 심해져서 질로 승부를 하는 것은 직접적인 이유가 아니다.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거나 정부에서 단속이 나와서도 아니다. 바뀐 이유는, 주 손님의 유형이 바뀌었기 때문인데, 예전에는 고속버스를 이용해서 추석이나, 설, 제사, 벌초, 출장 등의 일로 가는 손님이 주 수요층이라고 했다면 요즘에는 승용차를 가지고 다니는 사람들이 주 고객이기 때문이다. 예전엔 손님의 선택권이 없었지만, 지금은 손님에게 선택권이 주어져 버려서 바뀌게 된 것이다.
동네에 가면 구멍가게들이 있는데, 구멍가게 연합들은 이마트 같은 대형 할인 매장이 동네에 들어 오는 것을 반대 한다. 소규모의 구멍 가게들은 대형 할인 매장이 들어 올 경우 경쟁이 되지 않고 소수인 자신들은 보호 받을 권리가 있다고 하는데, 이 부분은 앞에서 말한것과 비슷한 환경적 변화의 요인은 고려 하지 않은 말이다.
요즘은 가정에 자가용이 많이 있고, 주5일제가 거의 정착이 되어진 단계라 주말에 이마트에 가보면 거의 반절 이상이 가족끼리 오손도손 손잡고 온 사람들이다. 생활 필수품을 사러 왔겠지만, 가종 나들이 겸, 놀러겸 겸사겸사 온것이다. 예전엔 이런 풍경이 거의 없었다. 일요일 저녁 구멍가게에 가족끼리 오손도손 가서 한주간 있었던 일들을 얘기 하는 가정은 아마 많이 없었을 것이다. 환경이 변했으므로 구멍가게도 변해야 한다. 좀더 혼자 오는 사람들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해 주던가, 뭔가 다른 대책을 내놔야 한다. 환경이 바뀌었는데 무조건 반대만 하다 보면 정말 나중에는 외톨이가 되던가, 괴짜나 정말 막힌 사람이 되어 버릴 수도 있다.
이렇게 환경이 변하면 돈을 모을 수 있는 상황과 흐름이 바뀌기 때문에 그 흐름을 쫓아서 많은 회사와 가게들이 생겨난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많은 회사들이 같은 분야의 제품을 내 놓으면 서로간의 경쟁을 통해서 가격이 내려갈 것이다라고 생각한다.
만일 A라는 회사가 100만원짜리 물건을 팔고 있는데 경쟁 회사가 비슷한 물건을 120만원에 내놓았다고 하고, A는 시장에 먼저 진입했기 때문에 90%이상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고, B는 10%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지만, 약간 고급화 전략을 쓰고 있다고 가정해 보자. 그러면 A라는 회사는 90%의 점유율을 가지고 가격인하를 단행하고, B회사도 나름대로의 가격인하를 하게 되면 두회사의 경쟁으로 평균 가격은 내려갈 것이라 생각한다.
일단 B회사는 가격을 인하하지 않는다. 점유율도 작아서 수익이 작은데 거기다가 가격을 인하하면 더욱 수입이 작아지기 때문이다. A라는 회사 역시 가격 인하를 하지 않는다. A라는 회사는 90%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가격을 인하하게 되면 더욱 큰 이익의 감소를 보기 때문이다. 정상적인 경쟁일때는 그렇지만, 그러나, 서로 제살 파먹는 비정상 적인 형태의 경쟁일때는 말이 달라진다.
버스, 렌탈, 리프트를 합한 패키지 가격이 35000원은 합리적이지 못한 가격인 것 같다. 누군가 피를 내는 마케팅을 하고 있던가, 적자를 감수하면서 까지 경쟁 스키장을 죽이려는게 아닐까 한다. 이런 제살 파먹는 비정상 적인 형태의 경쟁을 하게 되면, 일시적으로 값이 내려가게 된다. 그러나 회사는 항상 손해를 볼 수 만은 없기 때문에 경쟁자를 죽인 뒤 앞의 손해를 매우기 위해 가격을 올리게 된다. 이런 미래가 뻔한 가격인하를 약탈적 가격 인하라고 한다.
약탈적 가격 인하를 평가 하는 방법으로 부르크 그룹 테스트를 사용한다.
1. 책정된 가격은 원가 이하여야 한다.
2. 경쟁자가 퇴출되면 가격이 올라가야 한다.
3. 값을 올리더라도 다시 경쟁자가 나타날 가능성이 낮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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